국내 주식시장에서 조선주가 주도 업종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선박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마린엔진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엔진 주가는 올해 들어 179% 올랐다.
한화오션 상승률 165%보다 높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6% 상승했다.
HD현대마린엔진은 전날 장중 한때 6만92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기관 투자가와 외국인은 올해 들어 HD현대마린엔진 주식을 각각 884억원, 189억원어치 사들였다.
평가이익률은 80%와 100%를 돌파했다.
HD현대마린엔진은 디젤엔진과 이중연료엔진을 주로 생산한다.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등 이중연료엔진은 기존 디젤엔진을 대체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분 35.05%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매출액 830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3%, 64.4% 늘어난 규모다.
올해 1분기 실적 공개 후 금융투자업계는 HD현대마린엔진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률이 12.4%까지 상승했다"며 "지난해 8%대를 벗어나지 못했던 엔진부문 이익률이 13%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엔진뿐만 아니라 엔진부품 공급도 늘어날 것"이라며 "수익성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HD현대마린엔진의 강점 가운데 하나다.
기존 생산시설에 유휴 부지가 많아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엔진 부문 가동률은 86.1%를 기록했다.
1분기 말 수주잔고는 8325억원으로 연간 예상 매출액 기준 2년치 물량에 해당한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능력은 현재 140만 마력에서 최대 400만 마력까지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그룹 내부 수요와 경쟁사, 그리고 중국 고객사 수요까지 고려하면 엔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엔진 가격 상승을 토대로 창출할 수 있는 이익률은 15%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양 연구원은 기대했다.
SK증권은 HD현대마린엔진이 올해 2분기에 매출액 933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수준일 것"이며 "2분기 엔진 부문 가동률이 이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86%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진과 부품 모두 1분기 대비 납품 물량이 늘면서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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