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호 SK이노 사장 "SK온·SK엔무브 합병법인, IPO 계획 없다"(종합)더팩트 기사제공: 2025-07-30 17:48:01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의 합병을 결의한 가운데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합병법인의 IPO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장용호 사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개최한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의 합병을 결의한 가운데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합병법인의 IPO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장용호 사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개최한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현재 시점에선 합병법인의 IPO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당분간의 SK온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될 시기라고 보고 있다"며 "향후 여러가지로 상황이 (진전되면) 재검토할 예정이고 그 검토 과정에서 우리 주주의 권익과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고민해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추가적인 사업 재편 계획을 두고는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과 재무구조의 강화가 필수적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업구조 재편과 자산효율화, 비핵심자산 매각이 필수불가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사업 재편)은 저희에겐 선택이 아니라 필수과제"라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지만 나중에 확정되면 다시 말씀드리는 자리를 가지겠다"고 말했다.

지주회사인 SK㈜가 SK이노베이션의 자본 확충에 참여하는 만큼 SK㈜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SK이노베이션이 SK㈜의 핵심자회사인 만큼 결국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오르고 기업가치가 올라가는 게 바로 SK㈜의 기업가치 제고와 직결된다"며 "SK㈜ 주가가 단기 변동성이 있을 순 있다고 보지만 중장기적으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제고에 따라 SK㈜ 기업가치도 올라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SK㈜는 SK이노베이션의 2조원 유상증자 관련 4000억원을 직접 출자하고, 다수의 금융기관이 참여한 1조6000억원의 제3자 유상증자에 대해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 계획을 놓고는 "정부의 자본시장선진화 관련 여러 정책들 그리고 주주의 자사주 소각에 대한 여러 기대들을 잘 이해하고 있고 향후 정부 방침이나 정책이 확정이 되면 소각 타이밍이나 경로에 대해 검토하면서 정해지는 대로 다시 말하겠다"며 "주주환원 극대화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불황 대응책을 두고는 "궁극적으로는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운영개선(OI)을 통한 비용절감, 생산성 개선 활동, 수익성 제고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부 주도 구조조정도 정부와 관련 업체들과 협의하면서 진행할 게 있으면 참여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의 합병과 대규모 자본확충을 결의했다. 이 같은 사업 및 재무 구조 리밸런싱을 토대로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전기화(Electrification) 시대에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종합 에너지 회사로 도약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온, SK엔무브는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온이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하고, 합병법인은 오는 11월1일 공식 출범한다.

또 SK이노베이션과 SK온은 각각 이날 이사회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하는 등 대규모의 선제적 자본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합병에 따라 SK온은 올해 자본 1조7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8000억원의 즉각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시너지는 오는 2030년에 2000억원 이상의 EBITDA 추가 창출로 나타날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전망했다.

장 사장은 "이번 사업·재무구조 양방향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EBITDA를 개선하고 순차입금을 감축함으로써 국내 톱티어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달성하겠다"며 "글로벌 LNG 사업과 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해 미래 전기화(Electrification) 시대에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종합 에너지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zz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