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성급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 검토 나선 한화
수천억원 투입되는 인수 잇따르며 재무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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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인수에 이어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를 검토 중이다. 사진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경영을 맡고 있는 김동선 부사장. /더팩트 DB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한화그룹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올해 또 한 번 수천억원 규모의 대형 인수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5월 아워홈을 품에 안은데 이어 이번에는 서울 도심 5성급 리조트인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이 같은 적극적인 인수 움직임에 일각에서는 재무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워홈을 인수하는데 약 6000억원을 외부 조달한 한화가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에 또 다시 수천억원대 금액을 투입할 수 있을지를 놓고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서울 강북구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5성급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를 검토 중이다. 도심형 프리미엄 리조트인 파라스파라 서울은 분양형 200개, 일반형 130개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이미 '더 플라자'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리조트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더 플라자는 서울시청 앞 최고의 입지에 위치해 있지만 인테리어 등이 낙후돼 주변에 있는 웨스틴조선호텔이나 롯데호텔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조차 거의 이뤄지지 않아 방문객이 갈수록 감소하자 더 플라자는 지난해부터 객실 일부를 사무실로 개조해 임직원 근무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하지만 매 분기 이어지는 적자에 최근에는 폐업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더 플라자의 부진을 상쇄시킬 만한 서울 내 5성급 리조트에 욕심을 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파라스파라 서울의 인수가를 최소 2000억원대로 추정한다. 일각에서는 서울 강북권에 위치한 5성급 리조트라는 점에서 평가 가치가 2000억원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문제는 아워홈 인수 이후 재무 부담이 커진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또 다시 수천억원 규모의 인수전에 뛰어들 여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지난 5월 아워홈 지분 58.63%를 인수하는데 8695억원을 투입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까지 나설 경우 올해에만 1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게 되는 셈이다.
앞서 지난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을 인수했을 당시 직접 투입한 자금은 2500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자금은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2500억원을 채웠고 인수금융은 우리은행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라는 그룹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자금 조달은 원활하게 이뤄졌지만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입장에서 재무 부담은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부채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97.4%로 200%대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줄어 1277억원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김동선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백화점, 호텔·리조트 등 본업 실적도 날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가 큰 상황이다. 지난 1분기 한화갤러리아의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급감했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영업손실은 121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김동선 부사장이 애정을 갖고 지난 2023년 6월 국내에 들여온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만 지난해 영업이익 34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김 부사장이 맡고 있는 사업 가운데 유일하게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화는 야심차게 들여온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권을 도입 2년 만에 다시 매각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한화 관계자는 파이브가이즈 매각과 관련해 "성장하는 사업의 사업권 매각을 통한 이익 창출도 회사와 주주 이익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비즈니스 전략"이라며 "매각이 추진된다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서울 명품관 재건축 등 백화점 부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게 관계자는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 호텔앤드리조트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재정비하고 있는 가운데 본업 부진과 대규모 차입에 따른 재무 부담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