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 고성장하고 있지만 전기차(EV) 수요 부진을 상쇄하기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0월부터 미국 전기차 부진이 본격화하면서 주가 상승탄력이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를 45만원으로 12% 상향했지만 이같은 단서를 달았다.
전 거래일 종가는 36만3500원이었다.
우선 ESS 부문은 순항할 것으로 예상했다.
ESS 생산능력은 올해 27기가와트시(GWh)에서 내년 40GWh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시장에서만 17GWh 수준에서 30GWh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봤다.
이미 올해 2분기 기준 수주잔고도 50GWh를 확보한 만큼 수요보다는 생산능력이 ESS 실적의 변수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ESS 매출은 올해 2조8000억원, 내년 5조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111%씩 성장한 규모다.
매출 비중도 각각 13%, 24%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포함하면 영업이익 비중도 각각 13%, 37%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이 성장은 고무적이나 비중 측면에서 EV 수요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0월부터 미국 EV 부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기에 단기 주가 반등 후 상승탄력은 점차 둔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5조5680억원, 영업이익 5032억원으로 추산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0% 줄지만 영업이익은 12.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AMPC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1169억원으로 추정했다.
자동차용 전지가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주 연구원은 "GM향 판매는 재고 조정으로 전 분기 대비 25% 감소할 전망이고, 폭스바겐이나 르노 등 유럽향 판매는 고객들의 보수적 재고 운영 및 라인 전환(LFP/고전압미드니켈) 공백기로 둔화할 것"이라며 "실망스런 자동차향 판매와 비교해 테슬라 신규모델 효과와 미시건 LFP공장 생산능력 확대(램프업) 효과로 소형전지와 ESS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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