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2분기 영업익 9조 돌파
HBM 효과에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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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올해 2분기 매출 22조2320억원, 영업이익 9조2129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불확실한 시장 흐름 속에서도 호재와 악재가 교차하며 경제 전반에 굵직한 이슈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기술 산업은 호황, 금융 시장은 긴장 상태입니다.
먼저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2분기 매출 22조2320억원, 영업이익 9조212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68% 증가한 수치입니다. 핵심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였습니다. 엔비디아 등에 5세대 HBM3E를 대량 공급하며 실적을 견인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HBM4 제품에서도 선두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시장 점유율 50% 중반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도 제기되지만 SK하이닉스는 제품 성능과 양산 능력을 기반으로 HBM 사업을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시킨다는 계획입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 흐름에 따라 하반기에도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금융 시장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로 인해 은행권의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가 당초보다 절반으로 축소되면서 가계대출 '빙하기'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인데요. 실수요자까지도 대출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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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지난해 11월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HBM 전략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더팩트 DB |
◆ SK하이닉스, HBM 날개 날고 2분기 영업익 9조원 돌파
-국내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죠. 이번에 주목한 기업은 지난 24일 성적표를 공개한 SK하이닉스인데요.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며 다른 기업들이 줄줄이 어닝쇼크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단순히 호실적이라고 표현하기엔 다소 부족할 정도인데요.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9조212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뒀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5% 늘어난 22조2320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기존 최고 기록이던 지난해 4분기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입니다.
-6개월 만에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군요. 이러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죠.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호조에 따른 것입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적극 투자하면서 AI용 메모리 수요가 늘어났다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인데요. SK하이닉스는 고부가 제품인 5세대 HBM3E 12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대량으로 공급하고 있죠.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예상을 웃도는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군요. 앞서 삼성전자가 다소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결과적으로 HBM 성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모습입니다. SK하이닉스의 이러한 질주가 이어질 수 있을까요?
-전망은 밝은 편입니다. 하반기에도 실적이 고공 행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AI 모델 추론 기능 강화를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수요를 늘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 각국의 소버린 AI 구축 투자가 장기적으로 메모리 수요 증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SK하이닉스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HBM은 빠르게 성장 중인 AI 시장에서 성능 증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 제품이라 수요 성장성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경쟁사들의 가세로 인한 가격 하락 우려가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담기기도 했는데, 영향이 크지 않은 모양이군요.
-예단할 수 없지만, 당분간 SK하이닉스의 HBM 리더십이 흔들릴 일은 없어 보입니다. 추후 SK하이닉스는 HBM3E의 제품 성능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HBM을 전년 대비 약 2배로 성장시켜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인데요. HBM4 역시 고객 요구 시점에 맞춰 적기 공급이 가능하도록 준비해 업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방침이죠.
-SK하이닉스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더 거둘 수 있을지, 기대하며 지켜보겠습니다.
-향후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대목인데요. 결국엔 나눠 가지는 구도가 되겠지만, 기술력에서 앞선 SK하이닉스의 1강 체제는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내용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HBM 시장 점유율 50% 중반대를 유지하며 지배적 위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고,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모든 고객사로부터 기술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으며, HBM4 12H 제품에서도 선두 경쟁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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