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을 해임하면 30년 만기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0.5%포인트 넘게 급등할 수 있다고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가 전망했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매슈 래스킨과 스티븐 쩡 전략가는 최근 고객 보고서에서 "파월의 해임은 완화적 통화 정책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치와 리스크 프리미엄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향해 사임 압박을 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 주식과 달러화, 미 장기 국채 가격이 급락했으며 단기 국채 가격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이 미 장기 국채 금리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주 짧은 기간 동안 국채 수익률 곡선 전반에 발생한 변동성을 바탕으로 파월 의장 해임 시 금리 변화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약 56bp(1bp=0.01%포인트) 급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단기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대감으로 인해 단기 국채 금리는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파월 해임으로 인한 시장 영향은 크겠지만 있을법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인사들은 Fed가 지금 전망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하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파월 의장 사임 압박이 최근 몇 주 동안 거세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달 들어 30년 만기 미 국채 가격은 미국 인플레이션 및 지출 전망,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지난주 소비자 물가 지표가 발표된 후 국채매도세가 확산되며 30년 만기 금리는 6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21일에는 4.95% 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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