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회장단에 4대 그룹 합류 추진”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7-21 22:00:00

‘8월 취임 2주년’ 류진 회장
“가장 잘한 일은 윤리위 설치”

류진(사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다음달 22일 취임 2주년을 앞두고 가장 잘한 일로 윤리위원회 설치를 꼽았다.
4대 그룹사 회장의 한경협 합류를 다음 과제로 제시했다.

류 회장은 지난 18일 ‘2025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기간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경협을 맡은 후 2년 동안 어떻게든 단체(위상)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기 위해 노력했다”며 “한때 남느냐 없어지느냐 고비에 있었지만 다행히 국민들이 이제는 한경협을 용서해 줬다고 할까 싶다”고 말했다.

한경협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박근혜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며 정경유착으로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
류 회장은 2023년 취임해 단체명을 한경협으로 바꾸고 한경협 첫 회장으로 단체를 이끌고 있다.

류 회장은 2023년 취임 후 곧바로 내부 윤리위원회를 만들었다.
한경협은 3억원 이상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의 의사결정 시 반드시 윤리위를 거치도록 했다.
류 회장은 “과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사안은 윤리위를 통과하도록 했고, 내부에서도 이게 맞는지 아닌지 고민했다”며 “그 결과 신규 기업들이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쇄신 과정을 거치며 2016년 12월 전경련을 탈퇴한 뒤 한경협 회비를 내지 않던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LG 4대 그룹이 다시 회원사로 합류했고 하이브, 네이버, 카카오 등 신규 회원사가 들어왔다.
그러나 4대 그룹은 아직 회장단에 합류하지 않았다.
류 회장은 “(전날 무죄가 확정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제 부담이 없으니 다음 단계는 내년 2월 한경협 총회에 4대 그룹 회장이 회장단에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경협은 문재인정부 시절에는 철저히 소외당했지만, 현재는 더불어민주당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고 이재명정부가 들어선 뒤로도 이재명 대통령이 4대 그룹 회장과 경제단체를 만날 때 함께했다.
지난 3월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과 만나 ‘10년 전에 차였던 여자친구를 만나는 기분’이었다고 말한 류 회장은 “이 대통령은 여태까지 뵌 리더 중 가장 얘기를 많이 듣고 경청한다”고 말했다.

풍산그룹을 이끄는 류 회장은 국내 경제계에서 미국을 잘 아는 대표인물이다.
류 회장은 “한경협은 회원사를 위해 서비스를 해야 하는 단체”라며 “한경협 회장으로서 회원사가 제 개인적 인맥이 필요하다고 하면 소개해 주는 등 전폭적으로 돕고 있다”고 전했다.
서귀포=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