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광양제철소 사고, 철저히 조사"…경찰·노동부 수사
 |
|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산업재해가 발생해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조사에 나섰다. /포스코그룹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산업재해가 발생해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조사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사고를 언급하며 미비점을 확인하고 엄정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실적 부진에 산업재해까지 삼중고를 겪는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1조2523억원, 영업이익 46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0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7.3% 증가했다. 판매량이 줄었으나 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김진범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 2분기 실적이 매출 18조1000억원, 영업이익 648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 부문은 판매량 증가로 이익 회복세를 예상했다.
2분기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열연 반덤핑 조사 결과와 중국 하반기 감산 등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포스코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여 경영진 형사처벌 가능성 등 불확실성에 놓인 모습이다.
지난 14일 오후 3시쯤 전남 광양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덕트(배관) 철거 현장에서 덕트가 무너져 노동자 3명이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다. 노동자 1명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나머지 2명은 부상을 입었다. 노동자 3명 모두 철거업체 소속으로 파악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수석보좌관회의를 포스코 광양제철소 노동자 추락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고 원인을 신속하게 철저히 조사해서 안전 조치 등 미비점이 없는지 확인하고 잘못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에 전남 광양경찰서와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이 현장으로 출동해 사고 경위를 조사했다가, 중요성을 고려해 상위기관인 전남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가 사건을 넘겨받았다. 현재까지 입건된 인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
| 사업장 산업재해로 경찰과 고용노동부 수사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은 관세 대응과 실적 개선이라는 숙제도 갖고 있다. /뉴시스 |
전남청 관계자는 "입건 전 조사(내사) 단계로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지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 관계자는 "현재까지 입건한 인물은 없으며 절차에 따라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각각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여부를 따질 전망이다. 포스코와 철거업체와의 계약 관계와 포스코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2024년 포스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희근 대표이사 사장 직속으로 안전보건기획실을 두고 전 사업장 안전보건 총괄 컨트롤타워 기능을 맡겼다.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각각 안전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안전방재그룹이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23년부터 1년 동안 포스코 부사장을 지내며 안전환경본부장으로도 일한 바 있다. 지난 5월 기준 포스코 안전보건기획실장은 현동근 임원이다. 현 실장은 포스코 안전기획그룹장을 지냈다. 진행 중인 수사 등을 고려하면 이번 사고는 포스코 경영에 오랜 기간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소방과 경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라며 "(피해보상과 관련해) 노동자 3명 모두 철거업체 소속으로 해당 업체에서 협의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당장 미국 관세 대응이라는 숙제도 있다. 미국은 수입할당제(쿼터제)를 적용해 왔으나 지난 3월부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품목별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달에는 50%까지 인상했다. 한국은 미국이 철강을 수입하는 국가 중 5번째로 물량이 많다.
주요 매출처인 현대자동차그룹(2%)과 HD현대그룹(2%), KG스틸(2%) 등도 관세 영향을 받고 있어 포스코도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제철 미국 현지 제철소 프로젝트 참여와 인도 JSW그룹과의 현지 제철소 프로젝트 등 중장기 전략 이행도 과제다.
bell@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