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극재 공장 거쳐 SK온 미국 공장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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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왼쪽)과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SK온 그린캠퍼스에서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온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SK온이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맺으며 공급망 다변화에 나섰다.
SK온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SK온 그린캠퍼스에서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과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 등이 참석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지난 2021년부터 수산화리튬 양산을 시작했다. 올해 말 기준 한국과 유럽 합산 생산 능력은 3만4000톤이다. 향후 국내와 미국을 중심으로 오는 2028년까지 최대 7만9000톤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SK온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으로부터 올해 연말까지 국내산 수산화리튬 최대 6000톤을 공급받는다. 전기차 약 10만대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국내 양극재 공장을 거쳐 SK온 미국 공장에 최종 공급된다. 양사는 향후 2~3년간 수산화리튬을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연내 맺을 예정이다.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은 주로 중국 등 해외에서 공급된다. 한국무역협회(무협)에 따르면 지난해 수산화리튬 수입량 중 중국산이 82.7%에 달한다. SK온은 국내산 원료 조달로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산 수산화리튬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요건을 충족해 미국산 배터리 원가 경쟁력 확보에 핵심 역할을 한다. 미국에서는 지난 3일(현지시간) IRA 개정이 포함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가 의회를 통과했다.
신설된 '금지외국기관(PEE)' 규정에 따라 내년부터 AMPC를 받으려면 '실질적 지원 비용 비율(MACR)'을 만족해야 한다. MACR은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양극재, 음극재와 같은 직접 재료 비용 중 비PFE 직접 재료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MACR 비중은 2026년 60%를 시작으로 매년 5%포인트(2028년은 10%포인트) 높아져 2030년부터는 85%가 된다. SK온은 2022년 도입된 IRA에 대응하고자 원소재 글로벌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인 SK온에 수산화리튬을 처음으로 공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북미·유럽향 고객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은 "글로벌 정책 변화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라며 "경쟁력 높은 원소재 확보와 전략적 공급 파트너십 다양화를 통해 북미 사업 역량을 더욱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bell@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