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술주의 강세를 반영하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물가지표를 통해 확인된 관세 영향은 변수로 꼽힌다.
앞서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엔비디아 H20 칩 중국 판매 승인 호재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영향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반등으로 확인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6.36포인트(0.98%) 하락한 4만4023.29,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4.8포인트(0.4%) 밀린 6243.7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7.47포인트(0.18%) 오른 2만677.8에 거래를 마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완화 기대감이 부각되며 엔비디아(4.04%)와 더불어 AMD(6.41%), 브로드컴(1.94%) 등 반도체 업종 강세가 시현됐다"며 "금일 국내 증시 역시 대중 수출 규제 완화 기대감 속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1.27%) 급등을 반영하며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약 4년 만에 3200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3305.21)까지 약 100포인트를 남긴 상황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물가 경계심이 존재하나 반도체 호재, 외국인 수급 유입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다만 전날 미국 CPI에서 관세 영향력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인된 점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과 가상화폐 관련주 역시 장 후반 미 하원의 절차적 표결이 실패했다는 소식에 조정 매물이 출회됐다.
iM증권 리서치센터는 "미국 물가지표에서 관세 영향력 증가가 확인되고 미국 금융주 실적 발표에서 관세 및 순이자마진 우려가 부각되는 등 전반적으로 매크로(거시경제) 부담이 증가한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개인 수급이 지수 하방을 받치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라며 "금일 ASML 등 주요 기업 실적과 미국 생산자물가(PPI)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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