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기요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전기요금 폭탄’을 피하기 위한 각종 절약 비법이 공유되고 있다.
서로 다른 주장들이 혼재돼 오히려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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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전기요금 절약 비법이 공유되고 있지만, 서로 다른 주장들이 혼재돼 오히려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냉방 모드 대신 제습 모드를 쓰면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자주 등장한다.
일부는 전기요금 고지서를 증거자료로 올려 자신만의 팁을 입증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정답은 없다’고 말하지만 에어컨의 종류와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기본 원칙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전기요금 폭탄’ 피하려다 혼란…절약 팁, 진짜일까?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요금 절감을 위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에어컨의 종류다.
2011년 이전에 출시된 제품은 대부분 ‘정속형(구형)’, 이후 제품은 ‘인버터형(신형)’이다.
실외기에 ‘INVERTER’라고 적혀 있으면 인버터형이다.
정속형 에어컨은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가 꺼지고, 실내 온도가 다시 올라가면 실외기가 최대 출력으로 재작동한다.
이때 전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때는 껐다 켜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인버터형 에어컨은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가 출력만 낮춰 작동하며 온도를 유지한다.
전원을 끄면 다시 켤 때 실외기가 최대 출력으로 돌아가면서 오히려 전기를 더 쓸 수 있다.
인버터형은 짧은 외출이라면 계속 켜두는 편이 낫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희망 온도를 너무 낮게 설정하는 것도 전력 소모를 키운다.
처음에는 빠르게 실내 온도를 낮춘 뒤에는 적정 온도인 26도 전후로 올려두는 것이 좋다.
냉방보다 제습 모드가 항상 전기요금을 절감해 준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습도가 높은 날에는 냉방 모드가 습기를 빠르게 제거하면서 동시에 온도를 낮춰 효율적이다.
습도가 낮으면 제습 모드로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즉, 제습 모드가 무조건 전기요금을 줄여준다는 믿음은 사실이 아니다.
상황에 맞게 모드를 선택해야 한다.
◆‘에너지 캐시백’ 제도부터 단열 팁까지…놓치기 쉬운 절약법
에어컨 전기요금을 줄이려면 기본 관리도 필수다.
실외기에 직사광선이 닿으면 과열돼 전력 소모가 늘어난다.
실외기에 차광막을 설치하거나 주변에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면 냉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필터와 실외기는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먼지가 쌓이면 냉방 효율이 떨어져 더 많은 전기를 쓴다.
찬 공기는 아래로 가라앉기 때문에 스탠드형 에어컨은 바람 방향을 위쪽으로 설정하는 게 좋다.
선풍기를 함께 사용해 냉기가 집 안에 고루 퍼지도록 하는 것도 전력 절감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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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냉방용 가전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직전 2년 같은 달 평균 사용량보다 3% 이상 절감하면, 절감한 전기량(kWh)당 30~100원을 다음달 요금에서 할인해준다.
자영업자의 경우 문을 열어둔 채 냉방하는 ‘개문 냉방’은 절대 피해야 한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문을 닫고 냉방할 때보다 전력 소모가 최대 3~4배까지 늘어난다.
찬 공기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창문 틈이나 문틈에 단열 마감재를 붙이는 것도 효과적이다.
◆전문가들 “정답은 없다…내 집에 맞게 조절해야”
전문가들은 “에어컨 전기요금을 아끼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에어컨이 인버터형인지 정속형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에어컨 종류와 주거 구조, 가족의 생활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연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실외기 관리, 필터 청소, 선풍기 활용, 단열 등 기본 관리만 잘해도 체감 요금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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