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호우에 농축산물 수급 불안…농식품부, 가격안정 총력더팩트 기사제공: 2025-07-15 14:48:02

서울의 한 마트 과일 코너에서 한 소비자가 매대에 진열된 수박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이 지속되다 일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예보되는 등 급변하는 날씨에 농축산물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자 이에 대한 대책을 추진다고 15일 밝혔다.

올여름 이른 무더위로 배추와 수박 등 일부 농산물 가격 상승이 예년보다 빨라졌다.

농식품부는 수급 불안과 소비자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여름배추 출하량 관리, 시설채소 재해 대비 등을 추진 중이다.

고랭지 여름배추의 주산지인 강원 동부지역에서 폭염과 가뭄으로 생육 부진의 우려가 있어 급수차량과 이동식 급수장비를 긴급 투입해 작황 안정화에 나섰다. 피해에 대비해 예비묘 250만주를 확보하고, 정부가용물량인 3만5500톤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도매시장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수박은 폭염에 따른 수요 증가와 일조시간 감소로 출하가 지연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이달 하순부터 강원 양구, 경북 봉화, 전북 고창 등의 출하 물량이 확대되고, 충북 음성 2기작 수박도 출하가 시작되면서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과·배는 전년대비 안정적인 물량이 공급되고 있다. 사과·배·복숭아·포도 등 주요 과일류는 봄철 저온으로 생육이 다소 지연됐으나, 지난달 이후 기온이 상승하면서 생육을 회복해 공급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감자는 전체 생산량의 65%를 차지하는 노지봄감자가 현재 유통 중이다. 새산량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평년보다는 약 2% 증가해 수급에 큰 차질이 없을 예정이다. 다만 9월부터 수확되는 고랭지감자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6.8% 감소했고, 가뭄으로 생육이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고랭지감자에 관수시설을 총동원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수급안정 목적으로 계약재배한 고랭지감자 가격안정제 물량 1만2000톤을 활용해 시장 공급량을 조절해 나갈 계획이다. 고랭지감자 생산량 감소가 예상돼 유통업체가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수입권 공매를 최대 3200톤(한미 FTA TRQ) 실시한다.

축산물은 고온에 취약한 가금류 등에서 폭염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나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7월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4821만개로 평년보다 많고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다. 방학, 휴가 등으로 인한 소비 감소 등으로 가격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산란계 생산 주령을 84주령에서 87주령으로 연장하고 고온 피해 저감을 위한 영양제·비타민제 지원한다.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계란자조금을 활용해 대형마트 등에 납품되는 계란의 납품단가 인하(최대 1000원/30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집 앞에 삼계탕을 먹으려는 시민들이 줄 서 있다. /더팩트DB

복날 등 계절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닭고기는 전·평년 수준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국내 닭고기 공급 확대를 위해 이미 6월부터 육계 병아리 입식량(3.6%↑)을 늘리고, 종계의 생산주령을 연장(64주령→제한 없음)했다.

브라질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있었던 수입 닭고기도 이번 주부터 태국산 추가 확보분(약 4000톤)이 순차적으로 국내에 공급된다. 8월 중순부터는 브라질산이 정상 공급돼 수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폭염 대응 가축 피해 최소화 TF'를 구성·운영해 지자체·생산자단체 등과 함께 24시간 비상연락망 체계를 구축했다.

농가 피해·애로사항에 대한 지자체별 담당자를 지정하고, 긴급 급수 체계를 구축해 희망 농가, 폭염 위험 예상 지역 등에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소비가 증가하는 여름철에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여름 휴가철 농축산물 특별 할인 지원' 사업을 전국 1만2000개 대형·중소형마트에서 추진한다.

이 기간에는 1인당 할인 한도를 평시 1주 1만원에서 2만원으로 확대하고, 품목당 최대 4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통시장 130곳에서는 다음달 4~9일 100억원 규모의 현장 환급행사를 진행한다.

이와 별도로 식품기업과 유통업체가 주관으로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라면, 빵, 김치, 아이스크림, 주스, 삼계탕 등 가공식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도 추진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상 여건 등을 감안할 때 금년 여름 농축산물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 동원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소비자 부담도 최소화 되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ep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