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관세 우려 속에서도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S&P500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갈수록 낮아지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2.34포인트(0.43%) 오른 4만4650.6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7.20포인트(0.27%) 상승한 6280.4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9.33포인트(0.09%) 오른 2만630.6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개한 서한에서 내달 1일부터 브라질산 수입품 관세율을 50%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했으나, 투자심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주요 종목을 보면 전날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는 1% 가까이 올라 종가 기준으로도 시총 4조 달러를 돌파했다.
협력업체인 TSMC가 2분기에 역대 최대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단 소식에 힘입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가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월가에선 시총 5조달러를 가장 먼저 넘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테슬라는 4.73% 뛰었다.
로보택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테슬라에 인공지능(AI) 서비스 '그록'을 탑재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델타항공은 올 3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 가이드라인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11.99% 급등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스그룹도 12.72% 뛰는 등 항공사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이런 가운데 소프트웨어 업종은 특별한 악재 없이 하락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이 이날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AI, 클라우드 중심의 기술주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에너지, 금융 등 경기 민감주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내 증시는 3200선 진입을 두고 수급 공방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관세 우려가 정점을 통과하면서 코스피 3100선 안착 후 단숨에 3200선에 근접한 만큼 단기 매물 출회 가능성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의 특징을 두고 "기존 주도주(조선, 방산 등)가 견조한 흐름을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여타 업종으로도 순환매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전일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에서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 종목이 반등했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달 월간 기준 헬스케어는 전 업종 중 가장 소외됐던 업종 중 하나"라면서 "최근 증시 내 재빠른 순환매 여건 속 키 맞추기 차원에서 개별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헬스케어 종목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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