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3303억원 예상…전년 동기 대비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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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분기 흑자전환하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던 LG화학이 2분기에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올해 1분기 흑자전환하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던 LG화학이 2분기에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깜짝 실적과 첨단소재 부문 순항으로 1분기 호실적을 거뒀는데 올해 2분기에는 양극재 판매가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측돼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33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한 수치다.
부진한 성적표의 주요 요인으로는 양극재 판매량 둔화와 석유화학 부문의 장기 불황이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양극재 부문 매출은 5300억원, 영업손실 210억원으로 추정한다. 원소재 가격 약세로 ASP는 전분기 대비 5%가량 떨어지고, 출하량은 같은 기간 23% 줄어들 전망이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1분기에 예상보다 큰 규모로 사들였기에 2분기에는 구매량이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북미 고객사 주문 감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관세 부과 및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불확실성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LG화학의 배터리 셀 자회사 및 첨단소재 사업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화학도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는 극심한 대외 정책 변동성에 따른 전방 시장 수요 불확실성으로 고객사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이 예상된다"며 "전분기 대비 상당 수준 물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 부문도 악재다. 김상민 LG화학 석유화학본부장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제1회 국회미래산업포럼'에 참석해 "중국은 앞으로도 증설을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이를 통해 한국 등 경쟁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킨 뒤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현재의 다운턴이 지속된다면 3년 뒤에는 석유화학 기업들의 50%만이 지속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증권가에서도 석유화학의 장기 불황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은 장기 다운사이클이며 2분기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45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중 관세 변동에 고객사들의 구매 관망세가 지속되고 환율 하락, 유가 급락 등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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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33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한 수치다. LG화학 대산공장 메탄건식개질(DRM) 공장 전경. /LG화학 |
이어 "특히 중국 고객사들의 구매 관망세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2분기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석유화학 제품량은 101만6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전분기 대비 10.1% 감소했다"고 말했다.
LG화학도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에는 관세 정책이 구체화되기 이전 일부 고객들이 사전 구매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향후 미중 관세 분쟁으로 중국 역외 수출이 감소하고 중국 내수가 부진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이나 미국을 제외한 기타 유럽이나 동남아 시장 내에서의 경쟁은 더욱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사의 보수적인 재고 정책 기조가 지속되며 매출이 소폭 하락했으나, 원가 절감 노력과 더불어 전분기에 반영된 일회성 비용 소거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서 한 분기만에 흑자 전환했다.
2분기에도 연결기준 실적으로 영업이익 49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분기 실적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혜택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법안으로 10월부터 전기차 구매자 세액공제가 폐지되며 전방 산업 수요가 위축될 수 있어서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4% 하락한 295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3599억원을 하회할 전망"이라며 "미국 전기차 구매세액공제 폐지에 따른 수요 둔화, 리튬 가격 하락 등에 따라 실적 전망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zzang@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