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특수' 잡아라…LCC, 신기재로 수익성 승부수더팩트 기사제공: 2025-07-01 10:42:02

티웨이항공은 최근 네 번째 보잉 B737-8 항공기를 도입하며 기단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시애틀 보잉 딜리버리센터에서 인도된 해당 기재는 현재 운용 중인 737-800NG 26대를 대체해 나갈 전력으로 꼽힌다. /뉴시스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기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잉 B737-8, 787-9 등 차세대 항공기를 잇달아 도입하면서 노후 기재를 교체하고 연료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 강화에 나선 것이다. 성수기에는 탄력적인 노선 운영과 지연·결항 최소화를 통해 고객 신뢰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달 28일 다섯 번째 B737-8 항공기를 인도받으며 총 43대(여객기 41대·화물기 2대)의 항공기를 운용하게 됐다. 이 중 B737-800NG와 차세대 항공기 B737-8 구매기가 각각 5대다. 여객기 평균기령은 기존 14년에서 13.5년으로 낮아졌다.

제주항공은 하반기에도 B737-8 3대를 순차적으로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오는 2030년까지는 전체 기단의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연료비 절감과 운항 안정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하고 신조 항공기 도입과 안전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하반기부터 순차 도입되는 B737-8은 모두 새 항공기로 노후 기체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스타항공의 보유 기재 가운데 5대가 B737-8이며, 연말까지 추가로 5대를 더 들여올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도입 항공기를 모두 신조기로 구성해 국적 LCC 중 최저 기령을 유지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는 기내 쾌적성 개선과 정비 효율성, 운항 안정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도 최근 네 번째 보잉 B737-8 항공기를 도입하며 기단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시애틀 보잉 딜리버리센터에서 인도된 해당 기재는 현재 운용 중인 737-800NG 26대를 대체해 나갈 전력으로 꼽힌다.

제주항공은 하반기에도 B737-8 3대를 순차적으로 추가 도입할 예정이며 오는 2030년까지 전체 기단의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계약이 완료된 B737-8 항공기 16대를 2027년까지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동종 항공기 20대를 확보하게 된다. 오는 2026년부터는 차세대 광동체 기종인 A330-900NEO까지 도입해 전체 평균기령을 2027년 말 8.9년까지로 낮출 전망이다. 현재는 B777, B737, A330 기종을 포함해 총 43대를 보유하고 있다.

중장거리 특화 전략을 추구하는 에어프레미아도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잉 787-9 드림라이너 8호기를 도입했다. 해당 기재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35석, 이코노미 309석 등 총 344석 규모로, 기존 기재와 동일한 롤스로이스 엔진을 탑재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로스앤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하와이 등 미주 노선을 비롯해 방콕, 나리타, 다낭, 홍콩 등 아시아 노선까지 운항 중이다. 신기재 추가 도입을 통해 인기 노선 증편은 물론 신규 노선 확대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8호기 도입은 단순한 기재 확충을 넘어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의 전환점"이라며 "예비 엔진 확보 등 안정적 운항 시스템 구축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신기재 도입은 단순히 항공기 숫자를 늘리는 것을 넘어 운항 안정성과 원가 절감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항공기는 기존 기종보다 연료 효율이 약 15~20%가량 높아 항공사 입장에서 가장 큰 비용인 유류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이는 단순히 연비 절감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노선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확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매기는 리스기와 달리 환율 변동 등 외부 변수에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리스 종료 시 발생하는 원상복구 비용 부담도 없다"며 "신기재는 기령이 낮아 정비 비용과 고장률이 낮은 만큼 운영 효율성과 정시성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신기재 도입은 운항 안전성, 원가 경쟁력, 친환경 이미지까지 모두 잡을 수 있는 항공사들의 전략적 무기"라며 "최근 LCC들이 기단 현대화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 같은 다중 효과를 겨냥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hy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