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급등 피로감에 차익 매물 출회 분위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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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장윤석 기자 |
[더팩트｜정리=이선영 기자] 때 이른 더위에 지쳤던 6월도 어느덧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올해 장마가 6월 중순부터 7월 하순까지 예년보다 길고 강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고되는 가운데 침수나 붕괴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경제계에는 이재명 정부의 공식 출범 이후 크고 작은 변화의 기류가 감돌고 있습니다.
먼저 증권가에서는 3년 5개월 만에 '삼천피'(코스피지수 3000)를 달성한 코스피의 질주가 이번 주에도 계속됐습니다. 대선 전부터 깔린 증시 부양 기대감이 자본시장 친화 정책을 앞세운 새 정부 출범 이후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미국발 관세 정책에 대한 영향,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각종 모멘텀들이 여전히 남아있어 주시하던 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됐을 때 저가 매수나 추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건설업계에선 건설경기 침체에도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성과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요. 도시정비사업에서 10대 건설사의 수주 총액이 벌써 26조원을 넘어섰습니다.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선 건설부문 세 회사가 엎치락 뒤치락 하며 1위 경쟁을 하고 있는데요. 세 건설사는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5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유통업계에선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방침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시기에 지급됐던 재난지원금의 사용처 기준이 반복 적용될 경우 전통시장, 동네마트, 편의점 등 소상공인 매장에는 사용이 가능하고 대형 유통 채널은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입니다. 사용처 기준이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면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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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정부 출범 후 한 달 만에 15% 넘게 오른 코스피는 지난 27일 전날보다 0.77% 내린 3055.94에 거래를 마쳤다. /더팩트 DB |
◆ 3년 9개월 만에 3100선도 돌파…'매수 or 매도' 깊어지는 고민
-먼저 증시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20일 무려 3년 5개월 만에 '삼천피'(코스피지수 3000)를 달성한 코스피의 질주는 이번 주에도 이어졌는데요. 대선 전부터 깔린 증시 부양 기대감이 자본시장 친화 정책을 앞세운 새 정부 출범 이후 기폭제가 되면서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네. 우선 단기적 급등세는 다소 가라앉았으나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기대감은 여전히 감지되고 있습니다. 주간 거래 마지막 날인 27일 약보합 마감하면서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따른 피로감은 다소 느껴졌으나, 3000이라는 상징적 수치 달성 후에도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지속된 경향도 느껴졌고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기대 쪽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진 모습입니다.
-그렇군요. 지난 4일 새 정부 출범 후 코스피가 말 그대로 불기둥에 가까웠기 때문에 누적된 매수세가 사그라지면서 다소 지체된 것처럼 보이는 평가도 있을 수 있겠네요.
-맞습니다. 코스피는 한 달 새 15% 넘게 급등했는데요. 이재명 정부 출범 17일 만에 3000을 넘겼고, 이번 주에도 지난 24일 3년 9개월 만에 3100선까지 올라서면서 고점을 재차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피로감이 감지된 27일 장에서도 개인과 기관은 여전히 수천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서면서 하방 압력을 지탱했고요.
-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 등을 통한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가 시장에서 유의미하게 인식되는 듯합니다. 증권가 전망은 어떤가요?
-증권가도 그간 코스피의 질주를 주시해 왔데요. 국내 증권사들은 앞서 대선 후보들이 모두 증시 부양책을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당시 2600~2800대에서 횡보하던 코스피는 올해 안으로 3000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긴 했으나, 새 정부 출범 후 지수가 3000을 넘어서자 또다시 눈높이를 높이고 있습니다.
-목표치를 가장 높게 책정한 곳은 하나증권인데요. 하나증권은 여전히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근거로 '사천피'(코스피지수 4000)을 전망하기도 했죠. 여기에 새 정부의 주주환원 기대감, 대북 친화 정책,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원화 강세 등도 저평가된 증시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외에도 KB증권은 3700, NH투자증권은 3600, 삼성증권은 3400, 유안타증권은 3300, 한국투자증권은 3150 등 다수의 증권사가 목표치로 3000 이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도 24일 코스피가 3100을 달성했을 때 보고서를 내고 한국의 주식시장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고요. JP모건은 범위 상단을 3500으로 책정했습니다.
-그렇군요. 또 하나 짚어봐야 할 게 단기적 급등세로 인한 피로가 감지된다고 했는데요. 아무래도 3년 넘게 3000 밑 박스권에 갇혀있던 코스피가 천장을 뚫었기 때문에 고점이라고 인식되는 시각은 분명히 존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주나 시장 참여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네. 코스피가 26일과 27일 이틀 연속 보합권에 머문 것은 투자자들이 현재 지갑을 더 열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중동 분쟁 우려 해소 이후 상황과 미국발 관세 정책에 대한 영향,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각종 모멘텀들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시하던 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됐을 때 저가 매수나 추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코스피가 증권가 전망대로 더욱 오르리라는 것을 가정했을 때겠지만요.
-지난 2거래일간 코스피는 다소 과열 조짐을 보인다는 일부 평가에 걸맞게 숨 고르기 장세를 보였습니다. 반도체나 방산, 해운 등 변동성이 확대된 업종들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고요. 코스피가 3000을 넘겼음에도 아직 차익실현에 나서지 않은 주주들의 행복한 고민이 며칠 더 이어질 수도 있겠네요. 다음 주 증시 향방을 지켜봐야겠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