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감각전시실 ‘공간_사이’를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전시실은 3층 청자실과 금속공예실 사이에 마련됐다.
국보 ‘성덕대왕신종’ 소리의 특징인 맥놀이(소리의 강약이 반복되며 길고 은은하게 이어지는 현상)를 시각,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공간 중앙에는 폭 4m, 높이 4m의 대형 LED 화면 구조체를 배치해 ‘성덕대왕신종’의 소리를 시각화했다.
아울러 저주파수대 소리를 효과적으로 재현하도록 스피커 시스템을 구성했고, LED 화면 뒤편에는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청음 의자도 마련됐다.
청음 의자에는 소리의 압력을 전달하는 진동기가 설치돼 범종음과 함께 진동을 느낄 수 있다.
LED 화면 양쪽에는 성덕대왕신종 실제 재질 축소 모형이 마련됐고, 범종 재료인 구리와 주석, 범종을 타격하는 당목 재료인 느티나무 등에 대한 촉각 체험이 가능하다.
모든 콘텐츠는 한국어를 기본으로 한국수어, 음성해설, 큰 글씨, 영어 번역을 제공한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히어링 루프(청각 보조 장치)를 설치해 보청기나 인공와우 착용자가 보다 명료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했다.
음성해설은 시각장애인도 전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 패널 내용을 포함해 관람 이해에 필요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어린이나 휠체어 이용자를 위해 패널 높이와 글자 크기 조절도 가능하게 했다.
음향 데이터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진행한 타음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한국기계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이 자문과 감수를 맡았다.
사운드 디자인과 공간음향 디자인은 ㈜씨투아테크놀러지와 튠웍스가 각각 맡았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관람객의 전시 접근성을 높이고 ‘모두가 함께하는 박물관’을 만들려는 방향성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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