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자 빌런’에서 ‘눈물 유발자’로…이성우, 극마다 얼굴 갈아끼는 천의 배우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이성우가 또 한 번,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성우는 지난 1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 4화에 출연해 ‘임우성’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불륜과 음주운전, 그 이면에 깃든 인간의 비극을 눈빛 하나, 눈물 한 줄기로 풀어냈다.
이날 방송에서 이성우가 연기한 임우성은 음주운전 사망 사고로 아내를 잃은 피해자다.
사건은 단순하지 않았다.
가해자와 아내가 내연 관계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그가 느끼는 상실과 분노, 배신감은 한층 복잡하게 얽혔다.
특히 임우성이 가해자 측 배우자와 법정에서 조우하는 장면은 이성우의 감정 연기 진가가 고스란히 드러난 순간이다.
대사 없이 흐르는 눈물만으로도 인물의 고통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이성우는 최근 넷플릭스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 시즌2와 시즌3에도 출연해, ‘226번 김영삼’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강자 앞에선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하남자 빌런’ 캐릭터를 개성 넘치게 소화하며 글로벌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오징어 게임’의 통렬한 풍자 속에서 그는 인간의 이기심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반면, ‘서초동’에서는 극도로 내면화된 슬픔을 표현하며 정반대의 감정선으로 극을 이끌었다.
정극과 블랙코미디, 단역과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장르를 넘나드는 유연함은 이성우가 가진 가장 큰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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