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2분기 영업손실 3440억원…"3분기 반등 기대"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7-25 14:15:26

에쓰오일이 2025년 2분기 3000억 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유가와 환율 하락으로 정유 부문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다만 3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정제마진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알렸다.

에쓰오일(S-Oil)은 25일 공시를 통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485억 원, 영업손실 3440억 원, 당기순손실 66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 1606억원 영업이익을 낸 것과 비교해 적자로 전환했다.
유가 및 환율 하락에 따른 정유 부문 실적 부진이 전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증산 기조와 더불어 미·중 간 상호관세 이슈,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며 약세를 보였다.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은 봄철 정기보수와 일부 정유공장 가동 차질로 공급이 일시적으로 줄면서 반등세를 나타냈지만, 전반적인 수익성을 회복하기엔 부족했다.

에쓰오일은 "3분기에는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진입에 따른 계절적 수요 확대와 더불어, 미국 정유공장 일부 폐쇄 및 가동 차질로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정제마진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방향족(아로마틱) 제품군과 올레핀 제품군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파라자일렌(PX·Paraxylene)은 중국 내 고순도 테레프탈산(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신규 설비 가동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차(스프레드)가 반등했다.
반면 벤젠(Benzene)은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수입 수요가 감소해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올레핀 제품군은 역내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제한과 미·중 간 긴장 완화에 따라 일정 부분 회복세를 보였으며, 하반기에도 관세 관련 불확실성 해소에 힘입어 시황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활기유 부문도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산업용 수요 회복에 따라 예년 수준의 스프레드를 회복했다.
에쓰오일은 "신규 설비 증설이 적은 상황에서 평년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이 대규모 석유화학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샤힌 프로젝트'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2025년 7월 말 기준 전체 공정률은 77.7%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설계 96.9% ▲기자재 구매 89.8% ▲건설 63.0% 진행됐다.

스팀 크래커 주요 타워, 촉매 탈수소화(TC2C) 리액터, 고밀도·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HDPE·LLDPE) 폴리머 리액터 등 주요 핵심 장치들은 대부분 설치가 완료된 상태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후속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