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나이츠, 추억 업고 날았다…리부트 게임 돌풍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7-17 13:59:12

과거 흥행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지식재산권(IP) 리부트 게임들이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검증된 레거시 IP는 향수를 자극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장기 수익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준비 중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는 지난달 9~17일 글로벌 알파 테스트에서 전 세계 189개국, 42만6176명의 유저 참여를 끌어냈다.
무려 131년치 플레이 타임을 기록했다.
이 게임은 2009년 출시된 '마비노기 영웅전'의 세계관을 잇는다.
여기에 '언리얼 엔진5'라는 최신 게임 엔진을 적용, 그래픽의 정교함을 더했다.
PC·콘솔 플랫폼에 최적화해 출시될 예정이다.

과거 인기 IP를 재해석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리부트 사례는 넷마블에도 있다.
넷마블이 지난 5월 출시한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대표적이다.
2014년 선보인 '세븐나이츠'에 풀 3D 그래픽을 입히고, 전략 전투, 수집 요소를 강화했다.
출시 4일 만에 국내 양대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지난달 기준 합산 누적 매출 11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레거시 IP 확장과 같은 리부트 추세가 그저 복고 마케팅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저에게는 개선된 경험을 제공하고, 게임사는 신규 게임 제작과 대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수익 창출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를 비롯한 레거시 IP를 통한 수익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홍원진 엔씨소프트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5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레거시 IP만으로 회사가 효율화한 비용 구조를 커버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레거시 IP 확장을 통해 연간 1조4000억~1조5000억원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레거시 IP 기반 기대작은 하반기를 넘어 내년에도 꾸준히 출시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가 올 연말 출격을 준비 중이고,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와 협업해 내년 상반기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선보인다.
각각 '아이온'과 '아키에이지'의 후속작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미 검증된 레거시 IP는 세대를 아우르는 힘이 있다"며 "신규 이용자 유입과 함께 과거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매출원을 다지고 브랜드 입지를 굳히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