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이건희 회장 하면 반도체 신화를 이룬 위대한 선각자로 불린다. 그럼 이재용 회장은 어떤가? 이 회장은 바이오 신화를 현재도 이루어가고 있는 진행형 선각자로 불릴 만하다. 바이오 시장이 국내에 먹히겠냐고, 그런 상황에 글로벌 정상을 꿈꾼다고? 이런 의문부호가 숱하게 따랐지만 그 따가운 시선을 뒤로 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세우고 척박한 국내 제약 바이오 시장의 글로벌 도전을 시작한 리더들 중 한 명이 이재용 회장이다.
게다가 이 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질적인 대주주이자 경영자로 존림 대표를 앞세워 가장 핫한 기업 경영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71조 6,722억원으로 올라 대표기업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거의 20% 수준까지 성장했다. 7월 2일 오후 세시 반 현재 장마감을 앞두고 주가는 100만 7천원까지 상승해 주식시장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PER은 56.2배에 달한다. 증권가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무적 지표도 건강하고 활발하다고 평가한다.
업계 원로들은 현재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반도체에서 TSMC와 비견된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흔히 삼성전자와 대만의 파운더리 업체 TSMC를 거론할 때 삼성전자는 종합가전 전자 기업으로 반도체레 전적 투자를 하기 어려워 시스템 반도체를 전문 생산하는 TSMC가 차지한 시장을 빼앗아 오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 시각에서 보자면 바이오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상은 하늘을 찌를 듯하고 그 존재가치만 해도 추월자들이 등장하기 어려운 규모와 수준으로 올라서 있다.
좁은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영업이익만 1조7000억원이 예상되는 세계 최대 위탁개발생산(CDMO) 제약사이다. 바이오 산업의 핵심 성장축 중 하나인 이 사업에 미래 전망이 장밋빛인 것은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CDMO는 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의 약자로 바이오의약품을 대신 개발하고 생산해주는 기업을 말한다. 세계적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은 리스크 분산과 비용 절감을 위해 자체 생산보다는 외부 CDMO에 위탁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
설비 투자와 조단위로 들어가는 연구 개발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리스크 분산이라는 점에서 CDMO 전문 기업을 찾아 이를 위탁하려는 것이 추세이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은 화학 합성 의약품보다 생산이 어렵고 품질 유지가 까다로워 CDMO의 기술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고객사와의 신뢰가 대단히 높게 작용하는 산업의 특징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한 번 계약하고 성공적으로 개발을 완료한 기업들은 장기적인 수주를 내보낼 수밖에 없다. 단골이 계속해서 찾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시장 셰어를 차지한 바이오 기업은 고객사와 계약을 통해 오랜 기간 안정적인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으면 신생사들이 추격하기 어려운 시장 구조를 갖고 있어 방어에 유리하다.
물론 거기까지 가려면 고정비 비중이 높아져 조단위의 투자와 연구 인력 양성 및 유지가 필수적이다. 당연히 대규모 설비투자와 유지비용이 필수적인 것이다.
또 바이오 시장은 규모의 경제가 심하게 작동하는 곳이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초대형 설비와 수주 규모를 키워놔야 이것이 곧 수익성과 직결되는 것이다. 타임리하게 투자하고 그 기반에 질높은 연구진과 퀄리티 뛰어난 설비를 보유하는 것이 시장 점유의 가장 큰 전제조건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설비를 평가할 때 바이오 인프라 글로벌 선두라는 칭찬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초격차급 투자와 시설 유지를 이룩해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노려 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90% 이상 해외 매출로 실적을 높여온 글로벌 브랜드 기업이다. 불과 14년 전인 2011년 설립된 기업 치고는 활약이 너무 눈부신 데다 잠시동안 거두는 일시적 실적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CDMO 시장을 초격차로 유지할 수 있는 기술적인 노하우를 비롯한 실력과 자격, 시설을 갖추었다.
이미 가동을 시작하고 본격 가동을 앞둔 인천 송도 5공장은 연간 18만 리터(L)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시설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만 4000리터로 증가하는데 이는 글로벌 정상급이다. 이는 글로벌 CDMO 업계 1위인 론자의 60만 리터를 크게 웃도는 수치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오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32년까지 자사의 계획대로 최대 3개 공장을 추가로 설립하면 총 132만 4000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돼 추월적 격차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이를 바탕으로 4조5473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5개월 만에 누적 수주액 총 3조2525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작년 총 수주액의 60%를 웃도는 규모로, 연초 목표로 제시한 ‘연 매출 5조원 돌파’ 목표 달성도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적은 다할 나위 없이 좋았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시장 전망성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시장이 쾌청이다.
이는 지난 24년의 실적 보고서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여기에 현 최소구매물량 기준’이라는 언급이 나와 있는데 이것이 대단히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 이 기준으로 보면 수주총액이 163억달러, 수주잔고는 82억달러에 달한다. 이를 7월 2일자 환율 1,359원으로 환산해 보면 수주충액이 22조 1,517억원이 된다. 수주잔고는 11조 1,438억원이 된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어도 들어올 수준 잔고가 11조원이나 되니 3년반 4년까지 먹거리가 충분한 셈이다.
6공장에서 8공장까지 건설 서둘러
한편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앞서 진행한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분할과 관련해 “이는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진행했다”고 밝히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래를 위해 “분할 조치가 밸류업 목적으로 이뤄졌고, 이번 인적분할은 내가 직접 제안했다”고 털어놓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2일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을 완전 분리하기 위해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오는 10월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선 지난 달 18일 케빈 샤프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센터 세일즈앤드오퍼레이션담당 부사장은 미국 보스턴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행사에서 “CMO 사업 부문 원료의약품(DS)과 완제의약품(DP)에 걸쳐서 현재 102개의 계약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2018년에 시작된 위탁개발(CDO) 사업에선 올해 1분기 기준 137개 가량의 프로젝트가 수행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상위 20개 빅파마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고 앞으로 일본에 영업사를 확보하여 글로벌 40 제약사까지 고객사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출시한 '삼성 오가노이드'를 바탕으로 CDO 사업 확장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40개사 수주 목표가 실제 이루어질 목표라고 평가하면서 삼성그룹의 현재를 이루어낸 시장이 반도체 마켓이었다면 미래 먹거리 시장을 바이오 시장이 이끌고 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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