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드나인 1주년…“과금보다 ‘지속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성장”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5-07-01 13:35:08

한재영 스마일게이트 서비스개발 총괄이사(왼쪽)와 김효재 엔엑스쓰리게임즈 프로듀서가 인터뷰 후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제공

“새로운 재미 창출이 늘 고민이다.
뽑기형 상품을 넣지 않겠다는 기존 약속을 철저히 지키며 2년, 3년 꾸준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
”

한재영 스마일게이트 서비스개발 총괄이사가 출시 1주년을 맞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드나인(엔엑스쓰리게임즈 개발)의 앞으로의 개발 방향에 대해 밝힌 이야기다.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로드나인은 뛰어난 비주얼 그래픽과 함께 극강의 육성 자유도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전투 및 성장 시스템이 특징인 게임이다.
60여 종의 어빌리티 태그 조합을 통해 65종 이상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어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구축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한재영 이사와 로드나인 개발을 총괄한 김효재 엔엑스쓰리게임즈 프로듀서(PD)는 오는 12일 1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업데이트 내용·방향성 등을 1일 공개했다.

로드나인은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슬로건 아래 뽑기형 아이템을 출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개발됐다.
대부분의 국산 MMORPG가 확률형 아이템 기반의 수익 모델로 매출을 올리지만 로드나인은 뽑기 아이템 대신 패키지 형태의 상품을 중심으로 한다.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통해 게임의 재미를 끌어올리는 것에 더욱 초점을 두고 있다.

로드나인 이미지. 스마일게이트 제공

김 PD는 “비즈니스모델(BM)보다는 이용자분들을 최대한 오래 서비스 안으로 끌고 가기 위한 방향성에 집중해왔다.
다른 게임을 서비스할 때는 상품 판매와 관련된 회의를 중점적으로 진행했지만 이번 로드나인은 달랐다”며 “초반에는 서비스 장애 등으로 인해 부족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를 통해 오히려 개발팀이 많이 성장했고 앞으로 더욱 탄탄하게 장기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지난 1년을 돌아봤다.

다른 MMORPG에 비해 과금 부담이 적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이용자 유입이 늘고 있다.
유의미한 성과도 지속 기록 중이다.
스마일게이트 최초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애플 앱 스토어에서 동시 1위를 달성했고,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센서타워 APAC어워즈에서 최고의 몰입형 MMORPG 타이틀을 안기도 했다.
지난 3월엔 글로벌 매칭 서버를 오픈하면서 신규 이용자가 대거 유입, 1만명 이상의 대기열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 PD는 “로드나인은 전투 성장 시스템, 선택의 자유 측면에서 다른 게임들과 확연한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커뮤니티를 자주 살펴보는데 ‘로드나인만큼 적은 과금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 별로 없다’는 얘기가 많다”며 “과금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가려고 한다.
예를 들어 호문 레이싱 콘텐츠의 경우 과금 요소가 없고, 오랜 시간 플레이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이런 콘텐츠를 지속 제공하면서 유저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나가고자 한다”고 로드나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이야기했다.

로드나인 하반기 업데이트 로드맵. 스마일게이트 제공

개발진은 완성도 높은 대규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이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개선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벌써 다채로운 콘텐츠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다.
▲특정 전투 상황을 바꿀 수 있는 3종의 신규 어빌리티의 추가 ▲최상위 길드가 아닌 보다 많은 길드가 참여할 수 있는 거점 점령전 ▲신규 아레나 맵 깃발 뺏기 ▲대규모 협동이 요구되는 25인 레이드 ▲각 층마다 고유한 기믹과 패턴을 가져 개인 전략 수립 직업 이해도·실전 컨트롤이 필요한 시련의 탑 시즌2 ▲무과금 콘텐츠 호문 레이싱 등이 순차적으로 추가된다.
내년에는 100인이 동시에 경쟁하는 PvP 배틀로얄과 마을 침공전 등 대규모 전투 중심의 콘텐츠도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김 PD는 “MMORPG는 시스템만으로 모든 재미를 전달하기엔 한계가 있고, 이용자 간 커뮤니티나 이야깃거리가 훨씬 더 중요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신규 서버, 대규모 업데이트 등 콘텐츠를 통해 ‘할 거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로드나인은 한국과 대만 시장에 이어 3분기 중 일본,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9개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국과 대만의 글로벌 매칭 서버 오르페에 이어 자유롭게 월드를 이전할 수 있도록 하고 한국과 대만의 서버 통합도 이뤄진다.

한재영 스마일게이트 서비스개발 총괄이사가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제공

이에 대해 한 이사는 “월드 통합은 기존 MMORPG에서도 다양한 효과를 만들어낸 사례가 많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재미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평소에는 적대 관계였던 이용자들이 월드 통합 이후에는 같은 진영으로 함께 싸우는 등 커뮤니티 구조가 새롭게 형성되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
기존 서버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통합을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MORPG를 서비스한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걸 요즘 절실히 느낀다.
초기 단계에서 드렸던 약속들을 지켜 나가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재미있는 게임을 지속해서 제공하는 일은 더욱 어렵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이 ‘이 게임은 꾸준히 재미있다’, ‘앞으로도 계속 플레이할 수 있겠다’는 인식을 가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단순히 1년짜리 게임이 아니라 2년, 3년 이상 이용자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