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의 한 리조트 호텔에서 투숙객에게 '걸레'로 표기된 수건이 제공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유명 식당의 불친절 응대에 이어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서, 관광도시 여수의 이미지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수의 리조트형 C호텔에서 겪은 불쾌한 경험을 공유했다.
A씨는 "아이들과 행복한 여행을 하고 싶어 멀리 여수까지 갔다"며 "호텔 수건을 사용한 뒤 글자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걸레'라고 쓰여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아이를 수건으로 다 닦인 후였다.
그 순간 최악이었다"며 "호텔에 이성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죄송하다, 세탁 중 섞인 것 같다'는 해명뿐이었다"고 전했다.
A씨가 머문 객실은 1박 요금이 40만원에 달하는 고가 객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호텔 측은 대표와 임직원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호텔은 "고객이 겪은 불편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며, 이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 직원 응대 교육 강화, 객실 점검 프로세스 및 체크리스트 개편, 고객 의견 접수 체계 개선 등의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텔은 단순한 숙박 공간이 아니라 여행의 한 장면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기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운영 전반을 철저히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호텔 총지배인과 대표는 A씨에게 직접 연락해 위생 관리, 응대 시스템, 직원 교육 등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2년 전에도 '걸레'라고 적힌 수건을 보고 항의했는데 여전하다", "지난해 수영장 물때와 곰팡이가 심해 충격받았다" 등 이 호텔에서 겪은 불쾌한 경험을 잇따라 공유했다.
앞서 여수에서는 한 유명 식당이 여행 유튜버를 상대로 '빨리 먹으라'며 재촉하고 홀대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받았다.
여수시는 당시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고 음식·숙박업 종사자 대상 친절 교육 강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불과 며칠 만에 다시 불거진 서비스 논란에 지역 사회에서는 관광객 신뢰 회복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