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복구 한창인데… 6일 수도권·강원에 ‘물폭탄’ [뉴스 투데이]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8-05 17:49:31

7일까지 극한호우
기상청, 최대 120㎜ 이상 비 예보
충청 100㎜·전라권 80㎜ 등 전망
2025년 7월 역대 두 번째 무더위 기록
평균 27도… 해수면도 10년래 최고

전라권에 ‘200년에 한 번 내릴 수준’의 폭우가 쏟아진 지 이틀 만에 수도권과 강원도에 극한호우가 쏟아지겠다.
북서쪽에 들어온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에서 유입된 수증기가 만나 폭 좁은 비구름대를 형성하면서다.
이 구름대가 중부지방에서 남하하며 차례로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6일부터 7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구체적으로 6일 새벽에 중부지방과 경북북부에 비가 내리기 사작해 오전부터 그밖의 남부지방과 제주도로 확대되겠다.
6일 밤 사이 대부분 그치겠지만 충청남부와 남부지방은 7일 아침까지, 제주도는 밤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5일 광주 북구 동림동 산동교친수공원 주차장에서 작업자들이 침수 예방을 위한 모래주머니를 만들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수도권·강원에 120㎜ 넘게 뿌린다

이 기간 수도권 예상 강수량은 30∼80㎜로, 경기북서부·동부 중심으로 많은 곳에는 1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지역에서도 강원·중남부내륙은 12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예상 강수량은 많은 곳에 100㎜ 이상, 전라권은 많은 곳에 80㎜ 이상으로 전망된다.

6일 오전부터 낮 사이엔 수도권과 강원도, 늦은 오후부터 저녁 사이에는 충청권 중심으로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들 지역엔 각 시간대에 시간당 최대 70㎜ 안팎의 비가 쏟아질 수 있단 게 기상청 설명이다.

지난 3일 밤부터 4일 사이 남부지방에 퍼부은 폭우에 따른 피해를 복구하는 와중에 또 한 번 극한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 피해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당시 남부지방 폭우는 ‘역대급 집중 호우’란 기록을 남겼다.
3일 오후 7시32분부터 오후 8시32분까지 전남 함평군 함평읍 기각리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1시간 동안 147.5㎜의 비가 내렸다고 기상청이 이날 전했다.
당일 함평 AWS에 낙뢰가 내리쳐 데이터가 전송되지 않았다가 장비 수리 과정에서 뒤늦게 기록을 확인하면서다.
이는 2024년 7월 10일 전북 군산시 어청도 1시간 최고 기록인 146.0㎜를 뛰어넘은 것이다.

◆올 7월, 역대 두 번째로 뜨거웠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더위는 ‘20세기 최악의 더위’로 평가되는 1994년 7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뜨거운 7월’로 기록됐다.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난 와중에도 높은 평균기온을 기록한 것이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7월 기후 특성 분석결과를 보면 전국 평균기온이 27.1도로 집계됐다.

바다도 펄펄 끓었다.
지난달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24.6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 평균(23.3도)과 비교하면 1.3도 높았다.

지난달은 특히 상·하순이 매우 더웠다.
6월29일부터 7월10일까지 약 2주간(7월4일 제외) 매일 일평균기온이 해당일 기준 역대 1위를 찍었다.
지난달 상순 전국 평균기온은 28.2도를 기록, 7월 상순 전국 평균기온으로는 역대 가장 높았다.
지난달 하순 전국 평균기온은 28.4도로 7월 하순 기준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5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양산을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기록적 폭염에 온열질환자도 급증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폭염 대응 기간에 들어간 5월15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전국에서 온열질환 관련 119 구급 출동은 2467건으로, 전년 동기(1010건) 대비 144.3% 증가했다.

상·하순의 폭염 사이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249.0㎜로 평년 7월 강수량(296.5㎜)의 85.8%에 그쳤다.
상·하순 강수량이 각각 3.9㎜와 6.1㎜로 각각 7월 상순과 하순 기준 하위 1위와 하위 3위로 매우 적은 반면 중순에는 평년 강수량(106.5㎜)의 2배가 넘는 239.4㎜의 비가 내렸다.
지난달 중순 강수량은 7월 중순 기준 역대 4번째로 많았다.
김승환·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