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54년·혼다 47년보다 빨라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약 39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0만대를 돌파했다.
4일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7월 미국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7월까지 총 3010만7257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가 1755만2003대, 기아가 1255만5254대다.
현지 브랜드가 아닌 완성차 기업 중 미국 내 판매량이 3000만대를 넘어선 곳은 토요타와 혼다에 이어 현대차그룹이 세 번째다.
특히 토요타는 미국에 진출한 지 54년 만인 2012년, 혼다는 47년 만인 2017년에 누적 판매 3000만대를 넘긴 데 비해 현대차그룹은 39년 만에 돌파하며 최단시간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1986년 1월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세단 엑셀을 수출하면서 미국에 진출했다.
기아는 1992년 미국 판매법인을 세우고 1994년 2월 첫 독자 모델인 세단 세피아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티지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대차·기아의 누적 판매량은 1990년 100만대를 돌파했고 2004년 500만대를 넘어섰다.
2011년 누적 1000만대를 돌파한 이후 매년 120만∼140만여대를 팔았고 2018년에는 2000만대를 넘겼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170만829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투싼과 산타페, 기아는 쏘렌토와 스포티지 등 SUV 제품군을 내세워 미국 시장 판매를 확대해왔다.
이에 맞춰 현대차·기아는 미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공급 능력도 확대해왔다.
현대차는 2005년에는 앨라배마주에, 기아는 2010년 조지아주에 첫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현대차그룹의 세 번째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해 현지 생산 규모는 향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달부터 미국에서 일본, 유럽연합(EU)과 같은 15%의 관세를 적용받게 되면서 기존에 누려왔던 무관세 혜택 없이 동등하게 경쟁해야 한다.
현대차·기아는 유연한 현지 생산 전략과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를 앞세워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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