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장관 ‘새 후보자’ 하마평 오른 5人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8-04 18:11:55

1년 6개월 공백인 여가부 장관 자리
권인숙, 정춘숙, 서은숙 등 거론돼

‘갑질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누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가 될 지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사는 5명 정도다.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전 의원, 정춘숙 전 의원, 서은숙 전 최고의원, 남인순 의원, 김한규 의원 등이다.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전 의원이 지난해 소통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권 전 의원은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부천 성고문 사건’ 피해자이자 여성학 전문가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울림’ 초대 소장과 서울시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을 지냈다.
권 전 의원은 낙태죄 완전 폐지 법안과 ‘양성평등’ 용어 개정안 등을 발의해 여성 정책과 권리 신장에 힘쓴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2022년에 열린 ‘스토킹 처벌 및 피해자 보호 강화’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 전 의원은 한국여성의전화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에서 20년 넘게 활동한 여성인권 운동가 출신으로 제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정 전 의원은 국회의원 임기 동안 여성폭력방지기본법, 스토킹처벌법, 스토킹피해자보호법 등 여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한 법안을 대표발의해 통과시켰다.
특히, 스토킹처벌법에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 불벌죄’ 조항이 정 전 의원 주도로 삭제돼 피해자 보호가 한층 강화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서은숙 부산진구갑 후보의 지지유세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서 전 최고위원은 부산에서 기초의회 의원과 구청장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다.
서 전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이 처음 민주당 대표가 된 2022년 당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만큼 이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깊게 이해해 여가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하려는 이번 정부의 기조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재작년 열린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남 의원(서울 송파구 병)은 한국여성단체연합에 20년 가까이 몸담은 여성·노동운동가 출신이자 4선의 중진의원으로 정무 감각이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남 의원은 과거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당시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했다가 논란을 빚은 바 있어 여가부 장관으로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이 지난 31일 한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변호사 출신인 김 의원(제주 제주시 을)은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유일한 남성으로, 현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당 간사다.
다만, 현재 19개 정부 부처 중에서 여성 장관이 3명뿐이라 여가부 장관 자리에 남성을 앉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공석인 여가부와 교육부 장관 모두를 여성으로 인선해도 ‘여성 장관 비율 30%’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관료 출신을 깜짝 발탁할 가능성도 언급되나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인사는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다.


공석인 여가부 장관 자리를 1년 6개월간 대행해 온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새 정부의 첫 여가부 장관 인선이 마무리되면 퇴임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윤성연 기자 y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