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고 2조9000억…글로벌 초고압·해저케이블 성장세 ‘高高’
대한전선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7718억원, 영업이익 55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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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전선 제공 |
이번 성과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와 신규 수주 성과가 매출로 본격 반영되면서 이뤄낸 결과다.
2분기 개별 실적은 매출 9164억원, 영업이익 2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각각 7.1%, 5.4% 증가한 수치다.
분기 매출이 9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0년 3분기 이후 약 15년 만의 일이다.
이로써 대한전선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수주 확대…수주잔고 ‘역대 최대’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초고압 케이블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수주 확대가 꼽힌다.
대한전선은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초고압 프로젝트를 다수 확보했으며, 6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약 2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해외 법인의 매출 기여도 두드러졌다.
독일과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한 유럽 판매법인과 남아공 엠텍(M-tec) 등 생산법인의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하며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탰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662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는 수익성이 다소 낮은 프로젝트가 일시적으로 집중됐고, 신규 제품 개발과 관련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대한전선 측은 "전년 대비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IR 통해 해저케이블 경쟁력 부각…글로벌 확장 가속
대한전선은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분기 실적 및 중장기 전략을 공유했다.
글로벌 해저케이블 경쟁력과 관련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 등 국내외 주요 해저 송전 사업 참여 계획을 밝혔다.
최근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 최소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를 바탕으로, 해저케이블 및 HVDC(초고압직류송전)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적인 수주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며 “IR 활동도 활발히 전개해 기업 가치와 주주 신뢰를 함께 높이겠다”고 밝혔다.
◆하나증권, 목표주가 상향…“관세 우려 제한적, 성장세 유효”
하나증권은 최근 대한전선에 대해 “일시적인 미국 관세 부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초고압·해저케이블 중심의 장기 성장세는 유효하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18.8% 상향 조정했다.
2분기 매출(916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영업이익(286억원)은 23.6%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에는 부합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북미·중동 지역의 고수익 프로젝트 반영으로 초고압·해저케이블 부문의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1공장 준공 이후 시제품 생산과 테스트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며 수익성 하락 요인을 설명했다.
산업전선 부문은 북미 신규 발주 지연과 국내 건설 경기 둔화 영향으로 전년 대비 위축됐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개선세를 나타냈다.
소재 및 기타 부문도 LME(런던금속거래소) 가격 하락과 환율 영향으로 외부 요인은 부정적이었으나 용선(租船) 매출 증가로 상당 부분 상쇄됐다고 분석했다.
◆2공장 투자 본격화…“턴키 경쟁력 강화로 미래 수주 대비”
대한전선은 장거리 송전망 구축, 부유식 해상풍력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 1단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총 투자금은 4972억원이다.
2027년 하반기 준공 후 2028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 연구원은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 확보를 위해 포설선 확보, 케이블 시공 전문업체 인수 등 턴키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현재 영광 낙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안마 해저케이블 프로젝트 수주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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