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강재헌 환경복지위원장과 박영평 의원이 지난 23일 시청 직원들과의 공식 만찬 자리에서 언쟁 끝에 몸싸움을 벌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시의원들이 시민을 대표하는 책무를 저버린 채, 공적인 자리에서 감정싸움 끝에 폭력을 행사한 이번 사건은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건은 환경복지국 상임위 활동을 마친 뒤 마련된 저녁 식사 자리에서 발생했다.
건배사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 두 의원은 격한 언쟁을 벌이다가 결국 머리채를 잡고 주먹을 주고받는 물리적 충돌로 번졌고,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이 말리느라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전직 시의원은 “시민을 대표하는 자리가 언제부터 술자리 싸움터가 됐느냐”며 “관련 의원들은 즉각 사과하고, 시의회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재헌 위원장은 “앞으로 그런 일들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번 사건으로 시민들께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영평 의원은 “박람회 일정으로 늦게 자리에 참석하자 강 위원장이 먼저 얼굴을 때려 맞았다”고 주장하면서도, “물의를 일으켜 시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여수=박기현 기자 qkrq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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