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이후 부산 재건과 복지 기반 구축에 헌신한 리차드 위트컴(Richard S. Whitcomb) 장군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린다.
국가보훈부 부산지방보훈청(청장 이남일)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부산 유엔기념공원과 유엔평화기념관에서 리차드 위트컴 장군 제43주기 추모식을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이남일 부산지방보훈청장을 비롯해 위트컴희망재단 이사장, 부산대학교 총장, 유엔평화기념관장, 제5군수지원사령관, 동명대학교 총장, 남구청장 등 약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식은 장군의 업적 소개, 추모사, 묘역 헌화, 장군 조형물과 기념관 관람 등으로 구성된다.
위트컴 장군(1894∼1982)은 6·25전쟁 당시 미군 제2군수지원사령관으로 복무하며 전쟁으로 피폐해진 부산에 인도적 지원과 인프라 구축을 이끌었다.
부산 메리놀병원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전쟁고아를 위한 고아원 설립에도 앞장섰다.
특히 장전동 일대 50만평 부지를 무상 확보해 부산대학교 건립의 초석을 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일화는 1953년 부산역전 대화재 당시의 대응이다.
위트컴 장군은 군수물자를 이재민에게 제공했다는 이유로 미국 본국 청문회에 소환됐지만 "전쟁은 총·칼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는 신념으로 일관하며 도덕적 리더십을 보였다.
부산지방보훈청 관계자는 "이번 추모식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했던 위트컴 장군의 정신을 되새기고 한미 우정의 소중한 가치를 국민과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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